한 3-4일 밤을 샌 듯한 최피디님이 나는 endless worker 야 라는 발언을 하고...
더빙실로 사라지셨다.
일이 끝나지 않는 노동자 -> 내가 우리 이야기냐고 했더니 그저 웃기만 하시고...

사실 남들 다 쉰다는 주말에도 제대로 쉴 수 없으며-.
명절과 여름휴가 그런건 잊은지 오래.
가끔 내 가족, 내 주변까지도 돌아볼 수 없게 만드는 정말 ***같은 직업이지만.
정작 한 번 제대로 발을 들여놓으면 빠져 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진 것처럼 떠나지 못하고
신세 한 탄을 하면서도,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은 최고인 그런 직업이니까...

거기에 회사 내 사조직인 '낮은울타리'라는 모임도 가입시켜 주셨다.
'사장님께 여권을 빼앗긴 이주노동자들의 모임'
가입자들을 쭉 나열 하시더니만, 날 보고 하시는 말씀이
'너도 여기 계속 있는 거 보니까 우리 모임 가입해야 하는 거 같다고'
덜컥 가입 승인을 해주셨다.

생각해 보니 난 프리랜서인데.
저 말이 왜 이렇게 맞다고 생각 되는 건지. 한 곳에 너무 내가 안주하고 있었나...
도대체 그 무엇이 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일까.

문득 며칠전 내가 우리 회사에서 존경하는 선배가 그런 말을 했다.
'가슴에 칼을 품으라고' 그것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고. 그리고 그것을 성취하고 다른 곳으로 가라고-.
그때는 잡지 않으시겠다며-. 뒤도 돌아보지 말고 가라고 했다.
위에 말과는 뭔가 아이러니한 말들.

지금 그 이야기가 생각나는 것은. 아마도 지금 복잡복잡한 내 상황 때문이지 않을까.
하지만 분명한 건 내가 계속 이곳에 있던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가던 endless worker 라는 건
아마도 내가 이 일에 종지부를 찍기 전까지 따라 다닐 것이다.
일에 미쳐, 일을 사랑해, 일 밖에 모르는 내가 돼 있을 지라도...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조롭다.  (0) 2010.03.25
거리를 걷다.  (0) 2010.03.18
아기보기.  (0) 2010.03.15
에잇-.  (0) 2010.03.12
여유도 작작 부려-.  (0) 2010.03.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