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서 버스가 끊겨버려. 지하철을 탈까 하다가 그냥 오는 눈을 맞으며 걸었다.
3월 중순에 함박눈이라니... 조금 어이없었지만.
나름 이것도 운치 있다고 생각하며-.
종로 5가에서 동대문운동장(지금은 없어졌지만...)까지 30분은 걸은 거 같다.
거리에 정말 사람이 드문 드문 지나갔다. 이렇게까지 사람이 없다니... 시간이 너무 늦은 탓인가..;;
그렇게 무작정 걷다가 보니 동대문이 보였다.
항상 지나다니면서 보곤 했지만. 이렇게 예뻐 보인 적은 처음인 듯.
난생처음으로 동대문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른 봄 눈 맞은 동대문. 그렇게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어쨌든 오랫만에 걸은 탓에.
배가 터질듯 먹었던 저녁도 소화되고.
혼자 생각할 시간도 벌었던 거 같다.
술기운 때문이었을까. 눈이 그렇게 많이 왔는데도 너무 더웠어;;;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요즘 이상하게 홍대에서 집에 가기가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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