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4일 ~ 3월 4일 8박 9일간의 제주도 봄 맞이 여행

- 급하게 받은 휴가로 인해 계획 따위 없이 떠난 여행.

 

2013년 2월 25일 여행 둘째 날

 

- 올레 7코스의 휴유증(?)을 잊고자 걸은 6코스

상대적으로 7코스보다 편안한 길이었음.

 

 

 

- 올레 6코스의 시작인 쇠소깍.

- 저 보트 같은 거 (이름이 기억 안남) 타고 싶었으나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패스!!!

- 다음에 꼭 타봐야지 가격은 1만원 ~ 1만 5천원 정도로 기억. 

 

 

 

 

 

- 쇠소깍 앞의 해변.

- 검은모래해변이다.

- 멀리 보이는 두대의 등대가 인상적이 었던...

 

 

 

- 분명 해변에서 봤을 때는 붙어 있을 줄 알았는데.

- 올레를 걸으며 본 등대는 확연히 떨어져 있었다. 이런 페이크!!!  

 

 

 

- 다음날 비가 온다더니 좀 흐린 날씨.

하지만 하루종일 한라산이 우릴 따라다녔다. 

 

 

 

- 6코스를 돌다보면 이 섬을 끼고 돌고 있는 것을 알수 있다.

- 이 섬의 이름은 솔섬!

- 물이 빠지면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썩은섬처럼...  

 

 

 

- 멀리 보이는 서귀포 

 

 

 

 

- 올레길에서 절대 길을 잃지 않게 해 주는 간세와 올레길 표시.

- 잘 보고 잘 다니면 된다규!!!  

 

 

 

 

- 6코스에서 가장 좋았던 숲길.

- 해안을 보며 걸을 수 있는 숲길.... 해안 바로 위에 있어 경치도 좋고 길도 좋고~

 

 

 

 

- 검은여 가는 길.

- 물이 바다로 흐르던 폭포 같던 곳.  

 

 

 

- 6코스에는 올레사무실이 있다.

- 잠시 그곳에서 쉬었다가 다시 올레길로 들어서면 작가의 길이 나온다.

- 나는 나름 작가지만 패스 하는 걸로.

(이유는... 사실 사진, 그림 작가들의 전시는 그들을 공부하고 이해하기 전에는 그들의 작품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나와 후배는 패스 하기로 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다음에 올 때는 공부좀 하고 와서 걷는 걸로!!!)

 

 

 

- 마침 이날이 바로 그네님의 취입식날.

- 제주도의 국립 도립은 모두 입장료 무료 였다고 함.

(그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아 버린... 아마 알았다면 입장료 있는 곳들만 찾아다녔을수도...

이미 늦은 오후 정방폭포 앞에서 알아버렸다.)

- 사실 좀 황당했음;;;

 

 

- 입장료가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입장권을 내는 곳에서 폭포가 보이는데까지 꼴랑 세걸음 걸어서 보고 나왔다.

정방폭포는 이번이 세번째!

사실 내려가지 않아도 잘 보이기도 하고 많이 지쳐 있는 관계로 패스!

- 저 돌길을 걸어 폭포 앞에 가고 싶지 않다는 것이 나와 후배의 생각

(전날 7코스를 걸으면 미친듯 걸었던 돌길... 그 이후로 제주도의 돌길은 피해 다녔다는 후문이...)

 

 

- 정방폭포 옆 서복전시관

(난 왜 이게 여기 있는지 처음에 의아 했다. - 멍청하게.)

- 무료라서 들어갔는데 이곳에 위치한 이유를 알았다.

-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아 보낸 서복을 보낸 곳 중 한 곳이 바로 제주다는 것을 기념(?) 하는 의미인데.

그가 제주에 오면 많은 문물을 퍼트렸다고...

- 여튼 진시황도 불로초가 있다고 믿었던 제주의 한라산. 지금이나 그때나 영험한 산인건 맞는 거 같다.

 

 

- 서복전시관에서 본 서귀포 앞바다.

 

 

- 안녕 강아지!

- 다리가 불편했던 아이.

- 서복전시관에서 서귀포 동문로터리를 가는 길에 만났다.

- 잠시 길가에 앉아 쉬고 있는데 쩔뚝이며 다가와 저 눈빛으로 우리를 쳐다 본 결과!

나의 오에스를 차지한 녀석

- 다리가 아픈거 같던데... 주인도 있어 보이기도 하고. 여튼 똑똑하고 깜찍했던 강아지!  

 

 

 

 

- 여기는 바로! 서귀포올레매일시장

- 저녁을 먹고 느긋이 갔던터라 해가 져버렸다.;;;

- 아케이트가 잘 돼 있고. 이 곳은! 모닥치가가 유명하다지만 이날은 맛보지 못했다.

(다음에 먹었다는 후문이.ㅋ)

- 시장 중앙에 졸졸흐르게 해 놓은 개울... 인공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지만 잉어도 산다.ㅋ  

 

 

 

- 이제 집으로 가야 할 시간.

- 서귀포올레매일시장에서 버스를 타러 뉴경남호텔로 걸어가는 길에 만나 동백꽃.

- 제주의 봄은 빠르다 그리고 아름답다.

 

 

- 뉴경남호텔 옆 모텔에 사는 털복숭이 강아지 아니 개.

- 갑자기 나타나 놀라게 하더니 안타까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 봐 결국 내 오에스 강탈.

- 절대 바닥에 있는 거 안 먹고 손에 있는 것만 먹는 녀석. 덕분에 섭짱의 손 찬조출연!

- 나중에 날 따라와 떼어 놓고 왔는데 그 눈빛이 어찌나 간절하던지.

- 제주도 개들은 정말 똑똑하다 뭘 줄거 같은 사람은 잘 알아본다.ㅠ

- 뉴경남호텔에서 리무진을 타고 대포마을에 있는 숙소로 고고씽.

 

- 느지막히 시작해 느지막히 끝난 올레 6코스.

- 사실 천지연 및 새섬(새연교) 외돌개까지 걸으면 좋았겠으나 해도 떨어지고 배도 고프고 해서 이리저리 헤매다가 끝났음.

- 6코스는 매력은 힘들게 걷는 길이 없다는 거.

- 바다를 끼고 걷다가 서귀포시내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 나는 7코스보다 6코스가 더 좋더라!!!

 

 

 

 


섬 순례자 강제윤 시인이 제주와 사랑에 빠지다!
섬 순례자 강제윤 시인이 올레길에서 만난 풍경보다 아름다운 사람 이야기『올레, 사랑을 만나다』. 한국의 사람 사는 섬 5백여 개를 모두 걷겠다는 소원을 세우고 섬 순례길에 오른 그가 1년 넘게 올레와 사랑에 빠졌다. 제주의 골목골목과 올레길을 걸으며 마주친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그곳에서 만난 여행자의 사랑, 그리고 제주 사람들의 진솔하고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주의 바람과 향기를 사진보다 강렬하게 그림으로 담아낸 변시지 화백의 이야기, 올레길을 만든 서동철 탐사대장의 파란만장한 삶, 캐나다에서 온 문학청년 데럴 쿠트의 제주 사랑, 일제의 야만을 몸소 겪었다는 모슬포 감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단순한 관광지로서의 제주가 아니라 일상과 떠남, 사랑과 아픔이 살아 숨 쉬는 제주와 올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시인은 왠만해선 외지인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해녀 할망들에게 능청맞게 농을 걸고, 억센 뱃사람들과 대낮부터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야생 갓을 뜯어다 김치도 담고, 가파도 올레길을 개척하며 이제껏 알지 못했던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여기에 아름다운 제주 풍경 사진, 가슴 깊숙이 다가오는 시, 그리고 서귀포 재래시장을 가볼 수 있는 올레 6코스, 나이 드신 분들이 걷기 좋은 올레 7코스, 사색하며 걷기 좋은 올레 9코스, 해녀를 만날 수 있는 올레 1코스, 상처를 치유해주는 올레 11코스 등 알찬 올레 코스를 함께 수록해 보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 소개 강제윤
1988년 『문학과 비평』을 통해 시인의 길로 들어섰다. 청년 시절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혁명가로, 인권운동가로 살았으며 3년간의 옥고를 치렀다. 1998년 보길도로 귀향했으나 고향에서의 삶도 순탄하지 않았다. 보길도의 자연하천을 시멘트 구조물로 바꾸고 고산 윤선도 유적지에 대규모 댐을 건설하려는 행정관청과 토목업자들과 맞서야 했다. 그 결과 자연하천을 지켰고 33일간의 단식 끝에 댐 건설도 막아냈다. 하지만 2005년 다시 고향을 떠나 거처 없는 유랑자가 되었다. 청도한옥학교를 졸업하고 티베트를 다녀온 뒤에 한국의 사람 사는 섬 5백여 개를 모두 걷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섬 순례길에 올랐다. 그동안 1백50여 개의 섬을 걸었고, 지금은 한국에서 가장 큰 섬 제주에서 올레길과 제주 땅을 걷는 중이다. 저서로『섬을 걷다』, 『부처가 있어도 부처가 오지 않는 나라』, 『숨어사는 즐거움』, 『보길도에서 온 편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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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뼛속까지 사랑하는 떠돌이 시인
프롤로그 함께이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다
01 내 안에 들어온 제주올레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다|산보를 나가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폭풍의 화가 변시지|노화백의 사랑|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흰 동백 피었다 지네|비구니 스님들 올레길에 취하다|서귀포의 밤
02 올레길 위의 사랑
여행자의 사랑은 불가능이 없다|가파도의 로미오와 줄리엣|죽음으로 사랑을 지킨 여자 홍윤애|17년을 기다린 사랑|올레 교감 선생님 ‘한산도’의 봄|올레길에서 만난 집시 유퉁|사랑이 불치병인 까닭
03 올레, 사람 사이로 흐르다
한 사랑을 잃고 더 많은 사랑을 얻다|제주올레를 만든 또 한 사람 서동철|서귀포 라 트라비아타|올레길에서 만난 이방인들|길이 된 사람|춘자싸롱
04 사색의 숲을 거닐다
존재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만 개의 눈 만 개의 목숨|생명에 대한 예의|삶의 본질은 죽이는 것과 먹는 것|지구의 마지막 세대인 것처럼|태고의 힘 비양도|바위에 갇힌 자들|왕은 숲으로 갔다
05 제주 속으로 들어가다
이승에 집을 두고 저승에 직장을 두고|슬픔의 다크 올레|내 슬픈 경주마들|신들의 로맨스|살려줍서 살려줍서|바람과 돌의 나라|모슬포 과부탄|지구는 수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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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섬 순례자 강제윤의 제주 올레길 여행
지치고 상처 받은 당신, 제주 올레로 오라
『올레, 사랑을 만나다:섬 순례자 강제윤의 제주 올레길 여행』는 시인 강제윤이 제주의 골목골목과 올레길을 걸으며 마주친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그곳에서 만난 여행자의 사랑, 그리고 제주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집을 버리고 가뭇없이 섬을 떠돈 지 6년째 접어든 강제윤, 그는 대한민국의 사람 사는 섬 5백여 개를 모두 걷겠다는 서원을 세운 탓에 한곳에 열흘 이상은 머물지 않았다. 그런 그가 제주에서 1년 남짓 장기체류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순전히 ‘올레길’ 때문이다.
존재의 근원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해 지쳐 있던 그에게 제주 올레길은 치유의 길이고 환희의 길이다. 그는 온갖 해찰을 부리며 느리게 올레길을 걷는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바다의 풍경을 보고, 길에 얽힌 이야기와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듣는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채 올레길을 걸으러 온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인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올레길이 상처 투성이었던 자신을 어떻게 위로해주고 행복하게 해주었는지에 대해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올레길과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에게 ‘사랑’으로 다가와 그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위안과 용기를 주었다. 다시금 삶이 나아갈 방향이 보이기 시작했다. 올레길에서 만난 사랑이 그를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올레길에서 만난 사랑과 사람 이야기가 차곡차곡 담겨 있다. 강제윤의 담담하고 소박한 글과 사진은 제주 올레만큼이나 지친 도시인들에게 따뜻한 위안과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한다.

올레, 사랑을 만나다 나그네, 사랑에 빠지다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과 제주에 살고 있는 사람 모두 저마다 나름의 사연을 안고 있다.
죽음으로 사랑을 지킨 여자 홍윤애, 원수 집안의 여자를 사랑한 가파도 이장, 17년이라는 기나긴 기다림 끝에 사랑의 결실을 이룬 한 게스트하우스의 부부, 손목 한번 잡지 않고 5년을 기다려 사랑을 얻어낸 선장, 몽골 초원과 닮은 제주 땅을 사랑하는 몽골인 아내와 올레길을 걸으며 살아가는 배우 유퉁, 올레길의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실연의 상처를 떨쳐버린 여행자 등…….
그들은 각기 다른 모양의 사연을 안고 올레길에 올랐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들 모두 올레길 위에서 동일한 경험을 한다. 마음속 깊은 곳에 응어리로 남아 있는 것들을 비워내고 올레길이 주는 희망과 사랑으로 새롭게 자기 자신을 채워낸 것이다. 그럼으로써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던 사랑을 얻고, 절대 치유되지 않을 것 같은 상처를 치유 받았다. 그 길은 청년 시절 혁명가로, 인권운동가로 살고 고향 보길도에서 33일간의 단식으로 댐 건설을 막아내는 등 투사 이미지가 각인된 시인조차 ‘사랑’을 화두로 삼게 했다.

『올레, 사랑을 만나다』에는 사랑 이야기뿐 아니라 제주 사람들의 진솔하고 내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제주의 바람과 향기를 사진보다 강렬하게 그림으로 담아낸 변시지 화백의 이야기, 올레길을 만든 또 한 사람 서동철 탐사대장의 파란만장한 삶, 캐나다에서 온 문학청년 데럴 쿠트의 제주 사랑, 허름한 30년 국숫집 춘자싸롱 주인 마담의 굴곡진 인생, 일제의 야만을 몸소 겪었다는 모슬포 감자 할머니의 이야기 등…….
저자는 제주에 더 가까이 들어가서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길어 올리고 그들의 마음을 보듬어 보여준다. 그저 아름답게만 보이는 제주와 제주 사람들에게도 지난한 일상과 뼈 시린 아픔이 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듯하나 여전히 제주 사람들에 영향을 미치는 4.3항쟁, 개발과 관광이라는 미명 하에 훼손되는 제주의 순수성 등. 저자는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제껏 알지 못했던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올레길에서 만난 여행자와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을 반추하게 하는 한편, 마음 깊은 곳에 내재한 상처와 아픔을 위로해준다. 이 책을 통해 단순한 관광지로서의 제주가 아니라 일상과 떠남, 사랑과 아픔이 살아 숨 쉬는 제주와 올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에선 좀 더 느리게 걸어야 하리
저자는 올레길은 될 수 있는 한 최대한 천천히 걸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지 않으면 올레길 여행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올레길 여행이란 자연의 풍광을 온 몸으로 느끼고 올레로 자신을 채우는 것, 그리고 그것을 그곳을 걷는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다. 그것은 비단 올레길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닌 모든 여행의 미덕이 아닐까.
한편 이 책에는 ‘연인이 걸으면 좋은 올레길’, ‘사색하며 걷기 좋은 올레길’ 등 각자의 상황에 따라 걸으면 좋을 법한 올레길을 소개한 지도가 수록되어 올레길 여행의 또 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강제윤의 『올레, 사랑을 만나다』는 외지인의 눈에 비친 이국적인 제주 올레길의 풍광을 다루지도, 올레 여행을 더 즐겁고 맛있고 편하게 하는 법을 가르쳐주지도 않는다. 제주인보다도 더 제주의 아픈 역사에 깊이 공감하고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뼛속 깊이 사랑하는 그는 눈에 보이는 것에만 눈길을 주지 않는다. 한 길 더 깊이,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들어가서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길어 올리고 그들의 마음을 헤쳐 보인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제주 올레길을 걷는다면, 당신은 아마도 제주 풍경뿐만 아니라 제주 사람들의 속살까지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저자 강제윤에게서는 바람의 냄새가 난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그는 마치 그리스인 조르바 같다. 사람은 섬세하면서도 담대하고 문장은 예리하면서도 따뜻하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대한민국의 모든 유인도 5백여 개를 다 걷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한곳에 열흘 이상 머물지 않았던 바람 같은 떠돌이가 1년 넘게 올레와 사랑에 빠진 치명적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단언컨대 나그네가 제대로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서명숙(『제주걷기여행』 저자, 제주올레 이사장)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속으로길가의 풀의 나무와 들꽃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거나 새소리를 듣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걷는다면, 또 시시각각 변화하는 바다의 풍경을 놓친다면, 길에 얽힌 이야기와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듣지 못한다면, 대체 이 자연의 길을 걷는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자연에 대해 다 안다고 자부하지만 아는 것과 체험하는 것은 다르다. 자연을 아는 것은 자연을 체험하는 것의 10분의 1만큼도 중요하지 않다. 그러므로 이 길에서는 느리게 걸어야 하리라. 온갖 해찰을 부리며 걸어야 하리라. 올레길에서는 도달해야 할 목적지 따위는 잊자. 목적지에 가지 못한들 어떠랴. 길을 벗어나 낯선 길로 들어선들 또 어떠랴.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 그 자체가 아닌가. 여행을 떠난 순간 우리는 이미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다 23~25
여행지에서의 사랑은 불가능이 없다. 어떠한 조건이나 난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행 중에 만나는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기 때문이다. 이방인이건 토착민이건 누구나 여행자다. 여행지에서의 사랑은 즉흥적이고 충동적이지만 그것은 또한 사랑의 본성에 가장 충실한 것이기도 하다. 조건에 대한 사랑이 아닌 사람 자체에 대한 사랑. 사내의 순정이 사랑을 완성했다. 하지만 사랑의 시작은 여행자와의 만남이었기에 가능했다.
―여행자의 사랑은 불가능이 없다 97
오늘 섭지코지의 길에는 초원을 노닐던 발들은 사라지고 레스토랑 손님을 실은 전기자동차들만 유유히 질주하고 있다. 사업주는 이곳을 국내 최초의 친환경 해양리조트로 개발했다고 기만적인 언어로 선전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진실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경관을 파괴하고 인공적인 구조물을 만드는 행위는 그것이 아무리 뛰어난 건축물일지라도 건축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자연유산인 섭지코지를 파괴하고 들어선 저 건물들을 분명 제주의 재앙이다. 이제 나는 다시 섭지코지에 가지 않을 것이다.
―지구의 마지막 세대인 것처럼 233
제주 창조 여신인 설문대할망은 옥황상제의 셋째 딸이었고 거인이었다. 할망이 치마로 몇 번 흙을 날라다 만든 것이 한라산이다. 흙을 나르던 중 터진 치마 사이로 떨어져서 굳은 것이 오름이다. 할망의 나막신에 붙었다가 떨어져 나간 흙덩이들도 오름이 되었다. 한라산이 너무 높아 봉우리를 꺾어 던졌더니 산방산이 되었다. 성산일출봉은 할망의 빨래 바구니고 우도는 빨래판이다. 본래 우도는 제주 본섬과 연결되어 있었지만 할망이 한번 오줌을 누자 흙이 쓸려나가 그 사이는 바다가 되었고 우도는 섬으로 떨어져 나갔다. 설문대할망이 백록담을 베개 삼아 누우면 허리가 고근산에 걸쳐지고 다리는 범섬에 닿았다. 이때 설문대할망의 발가락이 닿아 뚫린 구멍 두 개가 있다. 이 구멍은 범의 콧구멍을 닮았다 하여 ‘콧구멍’이라 부른다. 범섬의 두 동굴이다.
―지구는 수구다 307~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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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존경하는, 그리고 좋아하는 분인 강제윤님.
우연한 기회에 그를 알게 됐고, 그가 참 대단한 분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는 기억속에서는 아마 내가 조금 모자란(?) 방송작가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른다.
그때는 그랬으니까... 내가 좀 어리숙하고... 지금보다 무식했다. (인정)

여튼 강제윤님을 알게 되고 그의 책 '섬을 걷다'도 참 재미있게 읽었었다.
덕분에 섬 여행을 갈까 심각하게 고민도 했었다.
그리고 제주도를 다녀온 얼마 뒤 이책을 알게 됐다.
내가 왜 이 책을 늦게 알았을까... 조금만 더 빨리 알았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으면 아마 나는 미친듯 올레를 떠돌고 있었을 테니까...

책을 주문하고 3일 뒤 퇴근 하고 오니 내 침대위에 덩그러니 올려져있었다
바로 뜯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결국 끝까지 다 읽고 나서야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섬을 사랑한 남자. 강제윤.
그가 제주와 사랑에 빠진 이야기.
그리고 그가 제주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이다.
제주의 역사,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인답게 써 내려 간 책이다.
그의 글과 사진을 보면 그 곳에 대한 애정이 물씬 풍긴다는 걸 알 수 있다.
나도 참 그런 글을 쓰고 싶은데 아직 내공이 부족한가 보다.

제주도 여행을 준비하거나.
제주도와 올레길에 관심있으신 분은 이 책을 꼭 읽기 바란다.
이 책을 읽으면 제주도가 그리고 제주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며
아마도 강제윤님 처럼 제주도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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