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회사 책상에서 기르고 있는 두개의 화분.
하나는 장미허브이고, 앞쪽에 지금 싹이 나는 건 종류를 잘 모르겠다.
장미허브는 내가 좋아하는 선배가 회사 그만두실 때.
나에게 주고 가셨고 (거의 내가 강탈..;;)
하나는 우리 회사에서 "꽃"에 관련된 다큐를 할 때 소품으로 썼던 것.
둘다 잘 자라 주어서 고마워.

사실 나는 무척 게으른데다, 물 주는 날짜를 제대로 맞춰주지 못한다.
그 덕에 가끔 이 아이들이 시들 시들 해지면.
그때서야 물을 준다는.
게으르고 귀차니즘 환자인 주인을 만나 항상 목마를 아이들.
앞으로는 일주일에 한번씩 꼭 물 줄께!!! 약속~!!!



이 녀석을 따로 찍은 이유는.
사실 지금 키운지 4개월 정도 된 것 같다.
원래 잎들이 풍성하게 있었는데. 관리를 잘못했는지.
잎들이 시들시들 하더니만 다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특단의 조치에 들어갔다.
커피전문점에서 나눠주는 커피찌꺼기를 가져다가 부어 주고 물도 듬뿍 주고...

그랬더니 슬슬 올라오던 새순이 이만큼 자라서 활짝 핀 것이다.
나와 같은 화분을 받았던 선배는 잎이 마르고 죽어가자 버렸는데,
살려놓은 나를 보며 칭찬해 주셨다. 어깨가 으쓱 으쓱~
사실 나도 살아나서 놀랐고, 고마웠다. 내 맘을 알아주는 거 같아서-.

작은 생명이지만 나와 한 배를 타고 가는 녀석들이니까. 소중히 다뤄줘야 겠다.

봄이 되면 이 녀석들 분갈이를 해 줄 예정.
이쁜 집으로 이사시켜 줄께. 조금만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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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참으로 우울하게 저녁을 보낸 탓에.
아침에 일어나니 안 아픈 곳이 없고-.
(역시 나이탓?)
할일이 많으니 병원은 다음날로 가뿐히 패스하고 출근.

이리 저리 하다 보니 안 될 것 같았던 일도 풀려가고.
조금 조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
얼른 3월달 스케줄을 다 잡아야 할텐데... (아직 갈길이 멀고나;)

어제 내가 함께해준 그녀는 아직 패닉 상태인 것 같으나.
은아. 죽으란 법은 없잖아-.
우린 독한 녀자니까. 견뎌낼 수 있어!!!

결국 금요일 반차를 선택한 그녀에게-.
힘을 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리고 한마디 더.
삼세번이야- 아무리 성격이 급해도 세번만 찔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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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트럭

                                 -동길산

아카시아가 펴야 뻐꾸기 철이다
제 철이 아닌데 뻐꾸기가 운다
먹는 것 쓰는 것 짐칸에 싣고
이 마을 저 마을 장사 다니는 트럭
뻐꾸기 새장이라도 실은 것 처럼
노인뿐인 마을에 와서 뻐꾹뻐꾹 운다
대청에도 뻐꾸기를 날려 보내고
안방에도 뻐꾸기를 날려 보낸다
뻐꾸기가 진짜로 우는 줄 알고
꽃이 피려면 멀은 아카시아가 잎을 쫑긋대고
꽃이라곤 피워보지 못한 내가 귀를 쫑긋댄다
내년을 장담 못하는 노친네
후내년을 장담 못하는 노친네
뻐꾸기 우는 소리에 끌려서
당장은 먹지 않아도 될 것을 흥정하고
당장은 쓰지 않아도 될 것을 흥정한다
해도 저물고 사람도 저무는 산골마을
재미를 볼 만큼 봤는지
재미를 더 봐야 하는지
집집에 날려 보낸 뻐꾸기 불러 모아서
뻐꾸기 트럭 마을을 빠져나간다
내년을 장담 못하는 마을을 지나
내후년을 장담 못하는 마을을 지나
제 철이 아닌 뻐꾸기
뻐꾹뻐꾹 한 고개 넘어간다



정확하게 1월 5일 출근을 하자 이 책이 내 책상위에 올려져 있었다.
그때의 설램이란 말로 표현을 못한다.
2010년 처음으로 받은 선물이었으니까-.

동길산 시인님의 시집 "뻐꾹이 트럭"

동길산 선생님과의 인연은... 몇달 전쯤으로 흘러 올라가는데-.
이 분의 책 중 "길에게 묻다"라는 책으로부터 시작된다.
(길에서 묻다의 포스팅은 추후에 하겠습니다!!!)
그때 나는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고 그 프로그램에는 명사분들이 나오시는데.
저 책을 보고 "우리 프로그램에 나오시면 좋으실 것 같다" 라는 생각으로 수소문 끝에
선생님과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
결국 우리의 빡빡한 일정 덕분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그때도 관심 가져 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그리고 그때 인연으로 이 책을 나에게 보내주셨다.
한 번도 뵙지도 못했는데 멀리 서울까지 책 나왔다고 연락 주시고
직접 예쁘게 사인까지 해서 보내주신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 시집을 읽으며 선생님께서 사시는 어실마을이 눈앞에 아른 거렸다.
그리고 선생님이 그곳에서 어떻게 생활 하고 계실지도...

선생님 잊지 않으셨죠 부산 맛집!!! 아니면 제가 어느날 갑자기 어실마을로 찾아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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